“왜 아라비아로 갔나?”
17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1. 내가 나를 증명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네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다들 힘들고 지칩니다.
2. 그 모든 증명이 사람들을 통해서 진행되어야 하기에 우리는 일생 누구와 관계를 맺을 것인가 또 어디까지 관계를 넓힐 것인가 신경을 씁니다.
3. 바울은 유대교에 있을 때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나는 사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었습니다. 전통에 목숨 걸었습니다.”
4. 그의 고백대로 그는 유대교를 지키는 투사가 되었고 교회를 박해하는데 앞장섰습니다. 그의 목적은 자신의 탁월함을 증명하는 일이었습니다.
5. 결국 스데반을 죽인 것이나 체포영장을 가지고 다마스커스로 갔던 모든 일이 자기 자신을 위한 지나친 열심 때문임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6.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바울은 더 이상 사울이 살았던 삶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7. 바울은 이제 자신이 누구의 부르심을 받은 존재인지를 알았습니다. 누가 언제 자신을 부르시기로 이미 결정하셨는지를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8. 그는 자신을 어머니 태에서부터 택하시고 은혜로 부르신 이 그 한 분의 인정을 받는 것으로 족할 뿐만 아니라 차고 넘치는 기쁨을 맛봅니다.
9.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찾아 다닐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입증할 노력이나 그 증명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일도 모두 부질없습니다.
10. 바울은 자신의 부르심을 뒷받침해주고 공식화 해주도록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는 대신 아라비아 광야로 갑니다.
11. 그는 정확히 알았습니다. 예수님과의 친밀감이 사도들과의 친밀함보다 크지 않으면 예수님이 부르시는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12. 세상의 욕구는 상향적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하향적입니다. 바울은 부르심에 응답하면서부터 줄곧 더 낮은 곳, 더 외로운 곳, 더 힘든 곳을 찾아갑니다. 놀라운 일은 그 곳에 반드시 준비하신 손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 조정민 목사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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