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깨뜨리다”
35 이런 것의 주검이 물건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모두 부정하여지리니 화덕이든지 화로이든지 깨뜨려버리라 이것이 부정하여져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 되리라
1. 신앙은 인간의 감성, 이성, 의지의 결정체입니다. 어느 것 하나가 부족하면 균형 잡힌 신앙은 어렵습니다. 치우친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2. 그러나 많은 경우 영적인 지도자로 자처하는 전도자들이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지나치게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더 자주 감성에 호소합니다.
3. 예배 의식도 그렇습니다. 특히 이단 종교들은 감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결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4. 기독교 신앙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러나 감성보다 이성입니다. 말씀이 예배의 중심인 까닭도 말씀이 이성을 축으로 삼고 있는 까닭입니다.
5. 성경이 주어진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기록된 말씀이야말로 이성이 동의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며 어떤 감성도 옮길 수 없는 지계석입니다.
6. 끝으로 신앙은 의지로 그 모습을 완성합니다. 성령님은 인간의 그 의지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방향을 제어합니다. 말씀 중심의 삶을 인도합니다.
7. 레위기는 인간의 감성과 이성에 거스르는 일들을 자주 요구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그 규례와 명령에 순종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8. 하나님과 인간의 경계를 인정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요구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하나님의 법도와 지혜이기도 합니다.
9. 음식법은 계속해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합니다. 그리고 부정한 것들과의 접촉을 금합니다. 가장 경계한 것은 부정한 것의 주검입니다.
10. 특히 뱀 종류에 민감합니다. 주검을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합니다. 파충류의 주검이 닿는 모든 것을 부정하게 여겨 질그릇은 깨뜨려버립니다.
11. 그것만이 아닙니다. 부정한 주검이 닿기만 하면 화덕이나 화로까지도 아까워하지 않고 깨뜨려야 합니다. 이때 순종은 의지적 신앙의 단면입니다.
12. 거룩의 그림은 이런 모습입니다. 비록 정한 것과 부정한 것, 거룩한 것과 불결한 것,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사고의 고착화라는 병폐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죄와 부정을 거부하는 의지적 결단력을 위해 지켜야만 할 규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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