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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절묵상 내용은, 두란노서원 ‘생명의 삶’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조정민 목사님의 묵상의 글들은 허락을 받고 옮겼습니다.


레위기 레위기 12장 01-8절

조정민 2020.03.24 20:10 조회 수 : 40

 ”정결함에 담긴 사랑”

4 그 여인은 아직도 삼십삼 일을 지내야 산혈이 깨끗하리니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기 전에는 성물을 만지지도 말며 성소에 들어가지도 말 것이며

1. 정결법은 하나님의 거룩이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거룩은 우리 일상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2. 여인의 출산과 관련한 규정은 지금의 생각과는 맞지 않습니다. 출산한 여인을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으로써는 성 차별적인 생각입니다.

3. 특히 남자아이를 낳았을 때 보다 여자 아이를 낳았을 때 산혈이 멎고 정결해지는 기간을 무려 80일로 규정한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4. 무엇 때문에 남아 때는 40일이고 여아 때는 그 두 배의 기간 동안 부정한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성소와 성물을 멀리해야 합니다.

5. 왜 이런 규정을 두었을까요? 생명에 대한 생각이 출발점입니다. 생명은 피에 있고 피의 유출은 생명의 유출이며 부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 따라서 여인들이 월경하는 기간에 대해서도 동일한 생각을 가졌으며 산모에 대해서도 산혈이 멈출 때까지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7. 그러나 달리 보면 다른 사람들의 접촉을 금했던 이 기간은 오히려 산모와 아이를 보호하는 시간입니다. 심신이 연약한 상태에 대한 배려입니다.

8.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면 산모는 성소에서 일년 된 어린 양을 제물로 번제를 드렸고,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로는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9. 이 시대의 생각으로는 대체 출산과 번제, 속죄제가 무슨 상관이냐고 묻겠지만 이는 공동체 복귀를 위한 공식절차와도 같은 의식이었습니다.

10. 모두가 산모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을 기뻐했을 것이고, 갓난 아이와의 대면을 통해서도 공동체 전체가 기쁨을 서로 나누었을 것입니다.

11. 남자아이의 경우는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후에 몸의 할례는 점차 그 의미가 퇴색했지만 마음의 할례는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12. 이처럼 깨끗함과 구별됨을 삶의 전 영역으로 확장하고 적용하고자 했던 노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식법, 절차법으로서의 의미는 미미해졌지만 일상을 정결케 하고자 한 정신은 여전히 소중한 덕목입니다.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나로 소망이 있게 하셨나이다 이 말씀은 나의 곤란 중에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음이니이다 " (시편 119: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