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한가 불쌍한가”
19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의 몸에 그의 유출이 피이면 이레 동안 불결하니 그를 만지는 자마다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1. 몸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언제나 부정하게 여겼던 것은 피의 유출은 언제나 생명의 감소라고 생각한 탓입니다. 물론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2. 지금은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것이 전혀 생명을 감소시키기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 건강에 유익한 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3. 그러나 고대사회에서는 몸에서 피가 유출되는 것을 한결같이 불결하게 여기거나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따라서 항상 접촉을 꺼렸습니다.
4. 여성의 생리현상조차도 이런 측면에서 바라본 탓에 생리기간 동안을 부정하다고 여겨 여인과 접촉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다고 규정합니다.
5. 더러는 이 규정이 오히려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부정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졌기에 신체 접촉을 막기도 했던 것입니다.
6. 라헬의 이야기는 당시 습속을 전해줍니다. 아버지 집의 우상을 훔쳐 달아나던 라헬이 몸 수색을 당할 위기에서 생리를 핑계로 위기를 면합니다.
7. 여인들의 혈루증은 한층 더 기피의 대상이었습니다. 쉽게 밝히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질병이었기에 혈루증을 앓는 여인은 고립무원입니다.
8. 예수님과 열두 해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이야기는 때문에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이 여인이 몰래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댔던 것입니다.
9. 정결법에 따르면 예수님도 이제 옷을 빨아야 하고 몸을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하기 때문에 더 이상 공식적인 일정을 가질 수 없습니다.
10. 예수님은 그러나 이 여인을 부정하거나 불결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불쌍하게 여기셨고 그 믿음을 귀하다 하십니다.
11.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놓기 위해 예수님은 몰래 옷자락을 만진 여인이 스스로 그 사실을 얘기하도록 하십니다. 그 여인은 치유되었습니다.
12. 모두가 불결하다고 생각한 편견을 예수님은 불쌍히 여겨야 하는 것으로 바꿔주셨습니다. 또한 지극한 사랑은 정함과 부정함의 구별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곧 인간을 정결케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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