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로부터 풀려나는 길”
78 교만한 자들이 거짓으로 나를 엎드러뜨렸으니 그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나는 주의 법도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받은 대로 갚는 것은 정상입니다. 겪은 피해를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것입니다. 고대 법전은 이를 정의롭게 여겼습니다.
2. 이것을 왜 정당할 뿐 아니라 정의롭게 여겼을까요? 복수는 거의 예외 없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갚기 때문입니다. 늘 얹어서 되갚았습니다.
3. 눈이 하나 뽑힌 사람은 원수 갚을 때 가해자의 눈 두 개를 다 뽑아버렸고, 이 하나가 부러진 피해자는 가해자 이 서너 개를 뽑았던 것입니다.
4. 실제 그 정도가 아니지요. 말 몇 마디로 모욕을 준 사람의 목숨까지도 빼앗지 않습니까? 따라서 고대의 법적 원칙은 동형보복이었습니다.
5. 성경은 이 원칙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비록 살인이라고 해도 고의성의 없을 경우 그를 처벌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도피성을 만들었습니다.
6. 피해 보상제도만 해도 일반적인 고대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합리적입니다. 기본적인 정신은 인권과 공동체 이익 간의 균형입니다.
7. 예수님께서 오셔서 도덕적 윤리적 기초 위에 세워진 사법적 정의의 기준을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다시 격상시킵니다. 초월적인 기준입니다.
8. “네 원수를 사랑하라.” 구약 시대 백성들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원수 갚는 것을 내게 맡기라’는 말도 들어서 잘 압니다.
9. 그러나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면 그런 일이 가능합니다.
10.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나를 통제하고 있으면 원수에 묶이지 않을 수 있고, 원수를 용서할 수 있고, 원수를 불쌍히 여길 수 있습니다.
11. 시편 기자는 먼저 감정을 쏟아놓습니다. 원수에 대한 분노의 감정과 싸우지 않습니다. “거짓으로 나를 넘어뜨린 자가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
12. 하나님을 믿기에 기도했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기에 기도로 충분합니다. 내가 할 일은 계속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일입니다. 주야로 묵상하는 일입니다. 비둘기가 종일 읊조리듯 소가 되새김질 하듯 전념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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