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일리지의 복음”
31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1.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공짜가 더러 있지만 대개 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 지혜는 가르칩니다. “물건을 모르면 차라리 돈을 더 주어라.”
2. 싼 것은 싼 값을 하고, 비싼 것은 비싼 값을 합니다. 싸다고 샀다가는 흔히 더 큰 손실을 초래합니다. 그래서 싼 것이 비지떡이라고들 합니다.
3. 신앙생활은 어떨까요? 많은 이들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합니다. 공들인 만큼 되돌아온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세상 이치에 비춰도 맞습니다.
4. 그래서 헌금이나 헌신을 내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도박하듯 합니다. 판돈이 커지면 되돌아오는 몫이 커지듯 그렇게 헌금을 여깁니다.
5. 실제 많은 종교가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들인 것과 복 받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주장하거나 강조합니다.
6. 일종의 마일리지 시스템이나 크레딧 시스템과 같습니다. 더 많이 쌓을수록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이고 어느 선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7. 자기 포기나 기득권 포기도 일종의 마일리지로 친다면 기독교 신앙도 마일리지 시스템에서 못 벗어나겠지요. 그런데 예수님 뭐라고 하십니까?
8. 복음의 가장 큰 특징은 노 마일리지입니다. 내가 쌓은 선행은 나의 구원과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마일리지를 쌓아도 효력이 없습니다.
9. 나로부터 비롯된 것은 어떤 것도 구원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구원은 일방적인 하나님 아버지의 선물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습니다.
10. 이제 내가 그 선물에 감격해서 내 모든 소유를 포기하고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랬는데 오히려 고난과 박해가 파도처럼 몰려올 수 있습니다.
11. “하나님나라에서는 먼저 된 자가 오히려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자가 많을 것이다.” 먼저됨이 결코 세상의 성공과 행복은 아닙니다.
12. 바른 믿음은 거저 받았기에 거저 베풀 뿐입니다. 내가 인정 받았기에 타인도 인정할 뿐입니다. 이런 참그리스도인은 마일리지에 묶인 사람들을 앞서갑니다. 그야말로 뒤늦게 출발한 사람이 먼저 도착하는 일이 의외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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