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보다 큰 믿음”
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1. 예수님이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에게 날을 세운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귀신 쫓아달라는 사람에게 쌀쌀맞은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2. 물론 유대인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감안한다면 두로 지방의 한 여인에게 개라는 표현을 쓰신 것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석연치 않습니다.
3. 어린 딸에게서 귀신 쫓아달라는 이 여인은 수로보니게 출신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녀의 떡을 개에게 줄 수 없다고 거절하십니다.
4. 이 여인이 물러서지 않습니다. 낯빛을 바꾸지도 않습니다. “주님 맞습니다. 그러나 상 아래를 맴도는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 먹습니다.”
5.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고 전혀 망설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토록 당당합니까? 아이를 사랑하니까요. 아이가 성해진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6. 예수님은 어쩌면 빙긋 웃음을 지었을지 모릅니다. 곁눈으로 제자들을 지켜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여인의 애절한 사랑과 믿음을 즉시 받으십니다.
7. “네가 이 말을 하였으니 집으로 돌아가라. 네 딸에게서 귀신이 나갔다.” 여인이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즉시 딸이 있는 집으로 달려갑니다.
8. 예수님은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과 이 여인의 담대한 믿음을 대비해주십니다. “너희는 이런 믿음을 보았니? 이 여인의 믿음이 정말 큰 믿음이다.”
9. 바른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바른 믿음이란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그 믿음은 내 체면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10. 바른 믿음은 참 사랑에서 자랍니다. 좋은 믿음은 참 소망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믿음은 빛 가운데를 걸어갑니다. 전혀 어둠을 헤매지 않습니다.
11. 그래서 수치를 겪을 수 있습니다.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손해를 자청할 수 있습니다. 나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가능합니다.
12.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그 여인에게서 충분히 배워서 깨달았을까요? 그들은 여전히 내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들은 누가 더 큰지를 시기하고 경쟁했습니다. 그러다 십자가 앞에서 다 달아났습니다. 성령을 받고 비로소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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