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이 쳐놓은 덫”
4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1.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삽니다. 내 손 안에 모든 지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실제 우리가 다 압니까? 자칫 다 안다고 착각하며 살 수 있습니다.
2. 실제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 제대로 모르면서 다 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무지에 무지한 것입니다.
3. 나는 모를 것이 없다. 나는 못할 것이 없다. 자신만만한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태도야말로 전형적인 교만입니다.
4. 이 교만의 뿌리는 사실 편견입니다. 편견은 부분에 치우친 생각입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서 전체를 보고 알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5. 편견은 몰라서도 생기지만 익숙해서도 생깁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잘 안다고 여깁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지면 때로 전문가로 자처합니다.
6. 이제 누구 얘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잘못을 지적당하기라도 하면 대부분 분노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이나 바리새인의 모습입니다.
7. 예수님께서 또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서 배척당합니다. 고향 나사렛에서 겪은 일입니다. 안식일 회당에서 가르치셨고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8. 그러나 그들은 곧 자신의 편견을 의지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수 아닌가. 마리아의 아들 목수지. 그 형제 누이들이 여기 다 살고 있지 않나.”
9. 그들은 편견에 걸려서 넘어집니다. 더 이상 못 갑니다. 예수님은 아픈 사람 다 고쳐주시고 싶었지만 소수 외에는 능력을 행하시지 못합니다.
10. 예수님은 안타까워하십니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다.” 발길을 돌리시고 맙니다.
11. 지금도 되풀이되는 일입니다. 모태신앙의 익숙함이 때로 덫입니다. 오랜 신앙 생활의 덫이 때로 화근입니다. 그들은 차지도 덥지도 않습니다.
12. 그저 나 하나 간신히 교회를 들락날락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복음을 전하지 않습니다. 같은 교인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만 자신의 신앙 이력서를 소개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슬픈 눈길로 그의 익숙함과 무지함을 바라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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