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을 받은 자들”
1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1. 왜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이 질문에 답을 얻을 때까지 방황합니다. 이 첫 질문을 건너뛰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물어도 헛수고입니다.
2. 어떻게 살긴 살았는데 돌아보면 허무합니다. 더 갈까 말까 자주 망설이게 되고 초조감에 시달립니다. ‘왜 사느냐’가 언제나 출발점입니다.
3. 그런데 살아야 할 이유를 나한테서 찾는 사람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늘 제자리를 맴돌게 마련입니다. 어떻게 가도 항상 거기입니다.
4. 가져도 불만이고 더 가질수록 더 불만입니다. 높아져도 불안하고 더 높아질수록 더 불안합니다. 달려도 멀어지고 더 달릴수록 더 멀어집니다.
5. 편안해도 평안하지가 않고 분주해도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나 자신은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이유로서 충분하지 않은 탓입니다.
6. 바울이 그랬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출발점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을 뿐입니다.
7. 그래서 더 열심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일터에서 지고 못사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섬기고 섬겼습니다.
8. 그런데 예수님이 질문합니다. “너 왜 나를 핍박하니?” 섬긴다는 것이 못살게 군 것입니다. 잘해보겠다고 한 일들이 다 일을 그르친 셈입니다.
9. 깨닫고 보니 다 내 뜻이었습니다. 그는 비로소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르심이란 나 자신에게서 돌이키는 일입니다. 되돌아서는 일입니다.
10. 나를 버려두고 그분을 좇는 것입니다. 가다가 부르신 이유를 듣습니다. 보내시겠다는 계획을 듣습니다. 부르심은 보내심이 목적입니다.
11. 너 혼자 가라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 끝날까지 동행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홀로 가게 버려두지 않습니다. 같이 갈 형제를 곁에 두십니다.
12. 인생 출발점을 나에게서 하나님으로 옮기면 모든 축이 바뀝니다. 교제의 반경이 홀연히 바뀝니다. 부르심과 보내심의 분명한 목적 때문입니다. 절대 편안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안합니다. 그리고 힘들어 자기연민에서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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