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가운데 부르는 나의 하나님”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1.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의 싯귀입니다.
2. 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름은 부르다가 선 자리에 돌이 되어도 좋고 부르다가 죽어도 좋다고 고백합니다. 너무 낭만적인 고백이지요.
3. 다윗은 숨을 헐떡이며 기도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왜 멀리 계시며 도와주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4. 신앙인에게는 이런 시간이 있습니다. 이토록 고통스러운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않고 얼굴을 내게서 돌려버린 것 같은 절망의 시간들입니다.
5. 이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버려진 느낌으로 주저앉아 신음하고 통곡만 해야 합니까?
6. 네. 기도할 수 없을 때 통곡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울음보다 더 간절한 기도가 어디 있습니까? 눈물보다 더 순수한 기도가 어디 있습니까?
7.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고 또 부르는 것입니다.
8.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부르는 것으로 족합니다. 왜요? 아버지가 보고 계시기 때문이고 들으시기 때문이고 이미 응답하신 때문입니다.
9. 기도는 관계의 확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가 확인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응답은 없습니다. 기도는 그래서 불변의 응답입니다.
10. 예수님이 그 불변의 관계와 온전한 응답을 가르쳐주십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필요를 외면하겠느냐? 네가 구하는 대로 주시지 않겠느냐?”
11. 그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은 정작 십자가에서 고통 속에 절규하십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는 것입니까?”
12. 하나님은 버리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부르다가 죽을 이름이 아닙니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부르기만 하면 사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불러야 합니다. 숨 넘어가는 순간에도 불러야 합니다. 다시 눈 뜨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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