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호전적인 민족이었던 색슨족은 샤를마뉴 대제의 공략으로 기독교화 되었습니다. 그들은 개종을 공식 선언하는
세례를 받기로 동의했지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 오른팔은 물속에 잠기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세례란 이전 삶과 완전히 단절되어 새로운 삶으로 탄생하는 것임을 알았으나, 완전한 변화를
원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호전성, 살육, 정복을 지속하기 위한 오른손은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변화란 정말 힘든 것입니다. 깊이 뿌리박힌 습관을 바꾸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려면 뼈를 깎는
아픔이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더욱이 하나님이 잘못됐다고 판정하신 과거의 행동이 내게 이익과 성취를 가져다주는
것이라면, 우리는 하나님께 그것만은 눈감아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온 몸이 물속에 들어가도 오른팔만은
집어넣기를 거부했던 색슨 족처럼 말입니다. 결국 그 오른팔 때문에 이후로도 유럽에서는 전쟁과 살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기독교를 내세우지만 이교들과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 모습이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밖으로 내밀고 있는 오른팔은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그 오른팔을 물에 담그기를 거부하면,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우리 안에서는 심한 갈등과 주저함이 솟구칠 것입니다.
/ 행복한 크리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