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라는 곳이 있다. 황량한 분위기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곳은 마치 달나라와 같은 느낌이 든다. 광대한 사막 가운데 살아 있는 생명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죽음 앞에 섰을 때 공포심을 느낀다. 황무한 데스밸리에 가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로 그곳은 관광지가 되었다. 데스밸리는 이름 그대로 죽음을 맛보는 곳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몇 년 전 데스밸리에 많은 비가 내렸다. 그랬더니 그곳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멀리서 날아왔던 꽃씨들이 긴 시간 동안 그 땅에 묻혀 있다가 물을 만나니까 발아했던 것이다.
그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아! 이게 변화구나! 생명의 발아는 바로 이런 것이구나! 완전히 죽은 것 같던 땅도 물을 만나니까 꽃을 피우는구나!’
당신의 마음이 데스밸리처럼 황량하더라도 비라는 ‘변화’를 만나면 생명을 꽃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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