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대에 화가 카라즈호바가 그린 '성 마태를 부르심'이라는 제목의 성화가 있습니다.
마태는 본래 세리였습니다. 그림에는 유대 세관에 세리들이 앉아 있는데, 예수님이 가셔서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바로 곁에는 베드로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카라즈호바가 그린 베드로의 몰골이 아주 형편없습니다. 베드로의 옷매무새를 보면 그 가난한
달동네에서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알 수 있습니다. 허름한 옷을 입고
몰골도 초라한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너라"라고 하시는데, 그 세관에 앉아있는 여러 사람 중
누구도 예수님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자기 일만 합니다.
그런데 세리 마태만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 나오는 그림입니다. 그 그림은 하나님이
마태 한 사람만을 찾아가서 귓속말로 "너 따라올래?"하신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공개적으로 선포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듣고 따라가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듣는다고 해서 다 따라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을 수 있는 복입니다. 우리가 사모해야 할 복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나의 삶으로 듣는 주님의 복을 입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인생은 바뀌고, 우리로 인해서 세상이 바뀝니다.
/ 성숙자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