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셋째 동생이 어느 날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을 위해 기도하다가 나는 그가 왜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때 주님이 내 마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동생은 나의 나라를 보았다."
나는 그 음성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얼마 후 나는 동생이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는 캠프를 방문했습니다.
동생네 가족은 비좁은 컨테이너 박스에 살고 있었습니다.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통화를 마친 동생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형님 미안해요. 이웃 숙소 싱크대가 고장이 났나 봐요. 여기에서는
누구든 한 가지씩 공동체를 위해 일해야 하는데 제가 수리하는 일을 맡았거든요. 지금 급히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동생은 몇 가지 공구를 챙겨 들고 털털거리는 고물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본다면
내 동생은 정상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에는 내 동생과 같은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 우리는 아직까지 어둠의 세력에 사로 잡힌 채 허우적거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바울도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한 즉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주님의 나라를 본 사람의 삶, 천국의 소망을
품은 사람의 삶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 역시 바울처럼 주님의 나라가 도래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 나라의 독립군으로 살아가는 사명자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