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원 이상의 식사는 절대 하지 않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보다 비싼 음식을 먹게 되는
날이면 이 청년은 하루 종일 괴로워했습니다. 오백 원자리 음식도 먹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이 많은데
오천 원짜리 점심을 먹었으니 죄를 지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그 청년이 돈을 아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생활 원칙을 지킨다고 해서 하나님께로
다가가는 경건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건은 금욕주의와 다릅니다.
역사적으로 금욕을 열렬히 찬미하고 주장했던 사람들 가운데 정말 풍부한 경건의 비밀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참된 자유를 알았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금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고 하는 '명제'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보다 훨씬 크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분수를 알고 욕망을 절제하면 경건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세상 욕망을 버리고
'지금 내게 있는 것도 참 좋습니다'라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 안에 있는 경건이 거룩한 삶을 살게 하는 데
큰 유익이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를 경건하게 하는 것은 부패한 성품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죽이며 살아가는 삶, 그리고
그런 노력 위에 부어지는 성령의 충만한 은혜입니다. 그때 우리는 삶 속에서 승리를 고백할 수 있습니다.
/ 경건 - 거룩한 삶을 위한 능력, 교리 묵상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