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3대 테너로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와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그리고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한 무대에 올랐으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인 카레라스는 마드리드 태생인 도밍고를 싫어했습니다. 그들은 사소한 일로
다퉜고 결국 카레라스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1983년, 카레라스는 백혈병이라는 치명적인 병에
걸렸고, 수년 동안 이어진 치료는 경제적으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레라스는 백혈병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자선단체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루는 치료를 받고 나서 별생각 없이 자신에게 도움을 준 자선단체가 누구에 의해 세워졌는지를
물었습니다. 직원의 한마디는 카레라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습니다. "네, 저희 이사장님은
플라시도 도밍고이십니다." 도밍고는 자신의 친구인 카레라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국에 백혈병
전문 병원을 세운 것이었습니다.
1987년 어느 날 카레라스는 다시 파바로티, 도밍고와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그는 군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내가 잘못했네. 나를 용서해 주게나." 도밍고는 지체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아, 친구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일세. 자네처럼 하늘의 목소리를 타고난
사람이 노래를 못한다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이네." 그 후 두 친구는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서로를
높여 주는 관계로 승화되어 파바로티와 함께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켰습니다.
/ 마음이 세상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