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흥미로운 실험 동영상을 봤습니다. 인천에 사는 새끼 비둘기 몇 마리를 서울 N타워

꼭대기에서 날려 보냈더니 새끼 비둘기들은 한 번도 비행해 보지 않은 서울 상공을 유유히

날아 인천의 본래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데일 카네기는 "집비둘기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비둘기는 '한 번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을 뜻합니다.

타인에게 한 격려와 칭찬, 축복의 말이 언젠가는 좋은 에너지가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비난과 불평과 원망의 말은 자신의 삶에 나쁜 에너지로 돌아오게 된다는 뜻이지요.

 

  한 방송사에서 초등학생들의 언어 사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교사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심층조사였습니다.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문장 중 약 80퍼센트는 욕설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아이는 절대

욕을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철저히 가르치고 있거든요."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부모는

공통적으로 말했습니다. 조사팀은 부모들을 한자리에 불러 아이들의 활동을 녹화한 비디오를

보여 줬습니다. 욕설로 뒤범벅이 된 아이들의 대화, 특히 자기 자녀의 모습을 화면에서 보게 된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비둘기의 회귀본능처럼, 우리 자녀들이 뱉은 말이 회귀된다면 자녀들의 미래는 암울해 보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이것은 철저히 어른들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일류 대학에 넣어 잘 먹고

잘살게 해 주겠다는 왜곡된 교육열이 아이들을 경쟁의 사회로 몰아넣었습니다. 스트레스에 시달린

아읻르은 급기야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 채팅, 음란 영상을 접하게 되고 세상의 거친 언어에 그대로

노출되었으며 결국 욕이라는 결과물로 분노와 억압을 풀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골고다 언덕을 향하시던 예수님은 울고 있던 예루살렘의 여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릉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 지금은 우리가 울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의 이토록 저질스럽고 추악한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을 방치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금식하며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와 자녀들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짐으로써

평안이 자리 잡기 시작하고 참된 언어를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작가.「경청」,「쿠션」,「다이아몬드 인생」등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