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의 세픽 강은 악성 잡초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 잡초는 우리나라에는
부레옥잠으로 알려진 보라색 꽃, 워터 히아신스였습니다. 유난히 번식력이 강해 세픽 강을
온통 뒤덮어 강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던 파푸아뉴기니의 마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주요 교통로이던 수로가 마비되었고, 주요 산업이던 어업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응급 환자가 생겼지만, 강을 뒤덮은 워터 히아신스로 인해 신속한
이동이 불가능해 아까운 생명을 잃은 것입니다.
워터 히아신스 한 그루는 2개월마다 1천배씩 번식한다고 합니다. 이런 놀라운 번식력은 인간
내면에 잔존하는 부패성도 마찬가집니다. 부패성은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으면 금새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삽시간에 번식합니다. 따라서 '마음 지킴'이 힘든 이유는 단지 자신의 마음을 파수하는 일이
힘들기 때문만이 아니라, 유혹에 화합하는 마음의 부패성 때문입니다. 성화의 부르심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유혹받는 환경에 자신을 두지 말아야 하고, 유혹에 대해 쉽게 굴복하는 우리 안에 내재하는
부패성들을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죽여 가야 합니다. 우리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쉼없이
말입니다.
/ 거룩한 삶을 위한 능력, 교리 묵상 1 - 마음 지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