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성도들 가운데 저를 찾아와서 "목사님, 저 상처 받았어요"라고 하면, 저는 대개의 경우 그냥 놓아둡니다. 도닥이며 같이 욕이라도 해 주고 '그런 나쁜 사람이 다 있느냐'고 달래면 그냥 제자리 걸음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갓난 아기로 기저귀 차고 우유병을 빨며 사는 수준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상처 받았다고 할 때 그대로 두려고 합니다. 혼자 힘들어 하다가 목사를 원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서서히 자라 갑니다. 왜냐하면 갈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피할 곳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만 내 마음을 아시므로 그분의 위로와 인정과 용납을 받아 가며 천천히 회복됩니다. 그러므로 상처를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상처를 통해서 괜찮은 사람으로 점점 자라 가야 합니다.
무척 속을 썩이는 남편이 있다고 합시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했더니 어느 날 갑자기 아주 훌륭한 남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은 대개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대신 내가 바뀌어서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온전한 남편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내 속에 계신 너무나 훌륭한 남편의 사랑과 돌봄을 받으니 다 괜찮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닥임과 보살핌과 위로가 너무 좋고 만족스러워, 여전히 남편이 나를 힘들게 해도 또는 다른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해도 상처받지 않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 교회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