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특유의 익살과 독설로 유명하다. 다음은 쇼의 익살이 유감없이 발휘된 일화이다. 미국의 유명한 발레리나였던 이사도라 던컨이 그에게 청혼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결혼한다면 정말 훌륭한 아이가 태어날 것입니다. 저와 같이 아름다운 육체에다 당신처럼 머리가 뛰어난 아이 말입니다." 던컨의 청혼을 정중하게 거절한 쇼의 대답은 이러했다. "아닐 수도 있지요. 저와 같이 볼품없는 외모에다 당신처럼 우매한 두뇌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버나드 쇼는 인간에게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세상만사가 자기 마음의 소원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비극이며, 둘째는 세상 일이 자기 마음의 소원대로 되는 데서 오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비극은 쉽게 이해가지만 두 번째 비극은 쉬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흔히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축복인 줄 알고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 내 마음대로 된다면 그것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지만 조금도 자신의 뜻대로 행하지 않으셨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셨다. 그럴 때 하나님은 예수님의 판단이 의롭다고 인정하셨다(요 5:30).
/ 역사와 함께하는 말씀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