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굴에 있는 눈으로 많은 것을 본다. 색깔을 구별하고 계절의 변화와 사물의 움직임을 보며,
다른 사람의 과실과 사회의 문제점을 본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자신을 보는 또 하나의 눈이 있다. 이 눈은 시력이 매우 약하여 웬만한 것은 볼 수 없다. 특히 자신의 문제점, 못된 습관, 무능, 부족, 잘못 등을 보는 데 매우 약하여, 심하면 그 많은 것 중 하나도 못 보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을 보는 눈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타인의 과실을 보는 눈은 매우 밝은데도 더 밝게 하려고 첨단 기술을 투입하여 완벽에 가깝도록 고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남의 잘못은 아주 크게 보여 용서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의 잘못만 관대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
간음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끌고 예수님께 찾아와 처리 방법을 물었다. 주님은 그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다. 세상을 보는 눈, 남을 보는 눈으로 보면 그 여인은 분명히 죽어야 할 죄인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눈, 자신을 보는 눈으로 먼저 자신을 돌아보면 그 여인에게 진정 돌을 들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 여인처럼 현장범은 아니라도 나는 마음으로 범죄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누가 예배 시간에 졸거든 정죄하고 비웃기 전에 나도 몹시 피곤하면 그렇게 졸지 않을 수 있겠느냐 확인해 보라는 말씀이다. 이웃을 향하여 들었던 원망의 돌, 분노의 돌, 미움의 돌을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는가?
- 「하나님, 보고만 계십시오!」/ 강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