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The Ladder)>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주요 소도구라고는 무대 중앙에 있는
대형 사다리 하나뿐이다. 그런데 그 사다리가 계속 올라가더니 청중이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다.
이는 그 연극의 주인공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 정상에 오르기 원하는 야망을 상징한다.
그 외에 하나 더 있는 소도구는 어떤 남자가 지고 가는 엄청나게 무거운 가방이다. 그 가방 안에는 십자가가
들어 있다. 그 남자는 그리스도 역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극중 인물로 나오는 한 구경꾼이 그 무거운 가방을
지고 가는 남자를 측은히 여기는 장면이 나온다. 구경꾼은 그 남자에게 사다리로 올라가면 목적지에 좀더 빨리
도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가방을 지고 가던 남자는 이렇게 대꾸한다. “아니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사다리가 별로 소용이 없다오.”
그러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묻는다. “사는 곳이 어딘데요?” 가방을 진 남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꼭 알고 싶다면
말해 주지요. 나는 십자가에서 산다오. 거기서는 사다리가 필요할 때가 꼭 한 번 있는데, 바로 그 십자가에서
내려올 때라오. 그렇지만 나는 절대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게요.”
당신의 인생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다리인가, 십자가인가?
- 「십자가 주변의 사람들」/ 톰 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