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BS에서 ‘눈물’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요컨대 눈물은 정신의 정화작용 및 신체
치료 효과까지 있다는 것이다. 어떤 관계자는 눈물 흘리는 것을 뇌를 리셋하는 것으로 비유했다.
다큐의 첫 화면은 어느 동호회에서 눈물 요법을 실시하는 모습이었다.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지쳐 잠들 때까지
실컷 우는 것이었다. 그렇게 울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참가자의 모습을 보았다.
비워내는 것. 바로 흔히 말하는 명상일 것이다. 눈물로든 고행으로든 휴식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명상에
빠져든다. 그렇게 비워내고 또 비워낸 다음엔 무엇으로 그 마음을, 뇌를 채울까? 또 다시 울분과 우울과
허탈감과 혼잡함으로 채워지면 그들은 다시금 눈물을 짜내기 위해 깊은 산속을 다시 찾을 것이다.
성경에 보면 귀신이 떠나간 집에 일곱 귀신이 다시 찾아왔다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비워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으로 채워놓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명상과 묵상의 차이는 이것이다. 명상은 비우는 게 목적이고,
묵상은 채우는 게 목적이다. 묵상은 비울 건 비우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 넣는 작업니다.
우리의 마음은 비어 있어서는 안 된다. 온갖 것들이 우리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상, 사단이
지배하고 있는 지구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명상 아닌 묵상에 잠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