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통이 넓은 치마가 떠오른다. 어머니는 이 넓은 치마로 12남매의 코를 다 닦아주셨고
숨바꼭질을 하다가도 숨을 곳이 없으면 치마 속에 숨겨주시곤 했다. 어머니는 치마만으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신 게
아니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죄와 허물도, 아버지의 술주정까지도 통이 넓은 치마처럼 넓은 마음으로 덮어주셨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정은 어머니의 통이 넓은 치마와 한없이 덮어주는 사랑 덕분에 유지될 수 있었다. 험악한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속죄'라는 말이 '죄를 덮어주시는 주님의 피 사랑'임을 깨달았다.
그 사랑이 영원한 어머니인 하나님 품인 것을 알고 너무나 고마워서 울고 또 울었던 적이 있다.
나의 허물에 대해 덮음을 받았으니(시 32:1)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은혜를 남은 생애에 보답하고(시 116:12),
이제 남을 덮어줄 일(잠17:9)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