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타지 못하게 하라”
26-27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1.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화를 잘 참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격 차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성격은 안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2. 아닙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도저히 바뀔 것 같지 않던 성격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는 사건입니다. 특히 걸핏하면 내던 화를 잘 안 냅니다.
3. 그럼 예수 안 믿는 사람은 다 화를 잘 냅니까? 물론 아닙니다. 수행이나 명상을 하는 사람도 화 잘 참습니다. 심호흡만 잘 해도 분노를 삭입니다.
4. 그러나 적어도 예수님을 잘 믿는다고 하면서 무슨 일마다 화를 낼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자주 화가 난다면 내 안에 예수님 안 계신 것입니다.
5. 그러면 예수 믿는 사람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아야 합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예수님도 화를 내셨습니다. 그 화는 죄에 대한 ‘거룩한 분노’입니다.
6. 예루살렘 성전 소동은 유명한 사건입니다. 예수님 전에도 후에도 그토록 큰 소동을 일으킨 사람은 없습니다. 성전 뜰이 큰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7. 예수님은 아마 소리를 지르셨을지 모릅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시장바닥으로 만들지 마!” 제자들은 그토록 화난 모습에 놀랐을 것입니다.
8. 바리새인들과 제사장에 대해서도 분노하셨습니다. 그들에게는 거침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보면 화가 나고 화를 내는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9. 오히려 ‘거룩한 분노’는 필요합니다. 죄에 분노해야 하고 부당한 처사에 화가 나야 정상입니다. 그 분노는 죄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힘입니다.
10. 그러나 화를 참지 못하다 홧김에 다른 죄를 짓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침에 화나는 일 때문에 하루 밤이 지나도록 화를 품는 것도 금물입니다.
11. 마귀에게 틈을 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품은 화는 결국 나를 해치기 때문입니다. 죄 때문에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지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12.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나 배우자나 친구에게 화를 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잘못을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 화를 종일 품어서는 안됩니다. 분노가 쌓인 화약고는 반드시 폭발합니다. 도처에 파편을 흩뿌립니다.
/ 조정민 목사님의 페이스북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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