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때 삶의 결정”
38 그러므로 결혼하는 자도 잘하거니와 결혼하지 아니하는 자는 더 잘하는 것이니라
1. 끝을 아는 사람은 모든 결정이 쉽습니다. 끝을 모르는 사람은 모든 결정이 힘듭니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어떻게 될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2. 그러나 만약 끝을 잘못 알면 어떻게 됩니까? 정작 내린 결정이 그야말로 어리석다면 누가 그 뒷감당을 합니까? 그래서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3. 미래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미지의 땅보다 미래의 시간은 일반적으로 더 큰 불안을 안겨줍니다.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으니까요.
4. 그래서 인간 최대의 발명품을 보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험분산의 기막힌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신앙에 비길 바 못됩니다.
5. 신앙은 이미 가본 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이고 해석하는 기준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은 믿음의 최종 갈림길입니다.
6. 죽음 너머의 삶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더 이상 죽음에 매이지 않습니다. 영원의 시간에 접속된 사람은 현실의 시간에 묶이지 않습니다.
7. 바울은 그 시간을 살았습니다. 그의 관심은 노후대책이 아니라 사후대책이었고 부활에 대한 믿음은 삶의 모든 관점과 해석을 바꿔놓았습니다.
8. 미래가 손에 잡히면 현실의 시간은 순간과 같습니다. 현실의 시간이 지극히 짧아지면 모든 결정은 그 긴박감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집니다.
9. 사람들은 대부분 현실의 시간에 묶인 탓에 소유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내가 신뢰하고 오래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무엇보다 큰 관심입니다.
10. 바울은 그 점에서 결혼을 바라봅니다. 그는 독신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결혼의 끝, 인생의 끝이 아니라 역사의 끝을 보고 내린 결정입니다.
11. 결론은 결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습니다. 결혼 했다면 헤어지려고 애쓰지 말고, 독신이거나 홀로 되었다면 결혼을 애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12.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진의는 이해할만합니다. 혼자 살건 둘이 살건 하나님의 나라가 먼저라는 생각이 맞습니다. 그리고 신앙에 올인하려면 독신이 더 편합니다. 하지만 결혼의 고난만한 영성 촉진제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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