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무명의 화가가 있었다. 그는 각종 대회에 계속 응모했지만 번번이 낙선했다.
그러나 그는 가난한 가운데서도 화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그림 소재는 항상
농촌 풍경이었는데 고향에 대한 향수와 농촌 사람들에 대한 사랑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의 친구가 한 부자를 데리고 와서 이런 제의를 했다. "자네, 지겨운 농촌 풍경 좀 그만
그리게. 그러니 그림이 팔리겠나? 이 제부터 누드화를 그려보게. 이 신사 분께서 전량
사겠다고 하시니까 말일세." 땔감을 살 돈조차 없었던 그는 매일 자기의 작품을 땔감 대신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눈을 감고 잠시 기도를 한 후,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군요. 사양하겠습니다. 예술에서 진짜 귀한 것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내가 시골 풍경과 농부를 즐겨 그리는 이유는 그들의 진실한 생활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무명의 화가는 자신의 믿음과 취향대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깊은 신앙심에서 나온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그림이었다. 그는 끝까지 자기가 사랑하는 일에 대한 집념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바로 '만종', '이삭줍기' 등으로 유명한 밀레이다.
가난 가운데서도 올곧은 믿음을 지켜 가는 사람이 복되다. 하나님께 항상 여쭤보고
결정하는 자는 곁길로 행하지 않는다.
/ 역사와 함께하는 말씀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