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아버지 지갑에서 5,000원을 훔쳤다. 5,000원쯤은 훔쳐도 모를 것 같아서 순식간에 저지른 일이었다. 친구들한테 사탕, 장난감도 사 주고, 과자도 실컷 사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에 찔려 집에 못 가고 친한 형 집에 숨어 있었다. 어떻게 아셨는지 어머니가 날 데리러 오셨다. 난 집에 가면서 아버지한테 맞을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자 웬일인지 아버지가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저기 잠옷하고, 옷가지하고 칫솔하고 챙겨라!" 짐을 다 챙기자 아버지가 차에 타라고 하셨다. 나는 여행을 가나 싶어 기분 좋게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수원 역 옆에 있는 고아원이었다! "내려! 아빠 자녀는 도둑질하지 않아. 도둑질하는 아이는 우리 집에 살 수 없어. 이제부터 너는 여기서 살 거야." 가슴이 철렁했다. 아버지의 말씀이니까 차에서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내렸다. 그런데 아버지는 정말 차를 빼서 가시는 게 아닌가. 나는 자동차를 붙잡고 울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잘못했어요!"
성경적인 훈육에는 반드시 징계가 있다. 요즘은 자녀들을 징계하지 않는 부모가 많다고 한다. 참사랑을 체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사생아와 같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참사랑을 전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