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쓰임을 위해 고난을 견디는 마음은 복된 마음이다. 고난을 견딘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오늘의 견딤이 없이는 내일의 쓰임이 없다. 우리는 견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승리는 꾸준한 견딤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견딤의 기간이 쓰임의 기간을 결정한다.
일본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인 ‘호류사’가 있다. 니사오카 가문은 화재와 소실의 위험이 있는 호류사를 1,400년간 대대로 지켜 왔다. 일본사람들은 천 년 이상 갈 수 있는 건축물을 짓는 목수를 궁목수라고 한다. 니시오카 가문은 궁목수 가문이다. 그들이 천 년 이상 가는 목조 건축물을 세울 수 있는 까닭은 천 년 이상을 지탱할 수 있는 노송을 쓰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무의 생명력을, 그 나무가 오랫동안 견뎌 낸 연수로 결정했다. 천 년을 견딘 나무는 천 년 이상 쓰임받는다. 견딤이 있은 연후에 쓰임이 있는 것이다.
오래 쓰임받기 원하는 사람은 오래 견뎌야 한다. 모세는 광야 40년의 고난을 견뎠기에 평생을 쓰임받았다. 견딤의 기간이 쓰임의 기간을 결정한다면, 견딤의 강도는 쓰임의 강도를 결정한다. 뜨거운 용광로를 견뎌 낸 그릇이 견고하다. 뜨거운 불을 견뎌 낸 그릇이 빛난다. 견딤의 강도가 강할수록 그 영광 또한 찬란하다.
/ 마음에 담기지 않는 사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