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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절묵상 내용은, 두란노서원 ‘생명의 삶’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조정민 목사님의 묵상의 글들은 허락을 받고 옮겼습니다.


레위기 레위기 13장 18-46절

조정민 2020.03.24 20:12 조회 수 : 16

 ”사랑하며 내린 결정”

46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1. 오랜 병에 친구가 없고 효자가 없습니다. 병이 들면 그래서 외로워집니다. 병은 우선 내가 나를 받아들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로 만듭니다.

2. 건강할 때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물 흐르듯 흘러가지만 일단 병이 들면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고 어떤 것도 손쉽게 다루어지지가 않습니다.

3. 더구나 병을 병으로 알지 못했을 때와는 달리 나 자신도 병을 자각하게 되고 내 가까이 있는 사람도 내 병을 인식하면 모든 관계가 바뀝니다.

4. 그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품었던 생각들의 깊이도 드러나게 되고, 누군가의 연약함을 품어줄 수 있는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진지 드러납니다.

5. 척박한 광야를 함께 걸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동체는 그야말로 날이면 날마다 긴장감의 연속입니다. 모든 것이 힘겹고 부족할 뿐입니다.

6.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악성 피부병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거나 그 병이 위험한 전염성을 지녔을 때에 공동체 전체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힙니다.

7. 때문에 제사장은 신속하게 이 사실을 알아야 하고 진단해야 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정결법의 많은 부분을 할애할 만큼 이들 질병에 예민합니다.

8.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듯 병의 확진을 위해 신중을 기했고, 환자의 병이 판명됐을 때는 환자가 신속하게 이 병을 자인하도록 했습니다.

9. 특히 나병을 비롯한 악성 피부병 환자는 스스로 옷을 찢고 머리를 풀었으며 윗입술을 가리고 부정하다 부정하다고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10. 얼핏 가혹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병을 감추지 않았고 그 병이 이웃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이웃을 배려한 것입니다.

11. 또한 그는 병이 나을 때까지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공동체와 격리된 것입니다. 각 지파가 장막을 치고 있는 진 밖에서 살아야만 합니다.

12.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질병은 현실입니다. 공동체는 보호되어야 합니다. 환자도 보호받아야 합니다. 격리는 둘 다 보호하는 길입니다. 아픔이 있지만 서로 사랑하기에 내린 한시적인 결정입니다. 목표는 회복과 복귀입니다.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나로 소망이 있게 하셨나이다 이 말씀은 나의 곤란 중에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음이니이다 " (시편 119: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