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형편을 살피다”
8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네가 정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할지니라
1. 소중한 사람에게는 무엇인가를 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습니다. 사실 내가 가진 것 다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2. 하나님을 사랑하면 어떻겠습니까? 역시 드리고 싶습니다. 전부를 드리고 싶고 생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서원을 기꺼이 드립니다.
3. 문제는 약속했던 서원을 지켜야 할 때 마음이 바뀔 수 있고, 때로는 형편이 나빠져서 뜻하지 않게 그 약속한 것을 지킬 수가 없을 때입니다.
4. 예컨대 서원을 하게 되면 먼저 나의 몸값을 드려야 합니다. 이때 제사장이 그 사람의 값을 정합니다. 그는 서원자의 형편을 살펴야만 합니다.
5. 정해진 몸값이 있습니다. 스무 살까지와 그 이후 예순 살까지 몸값이 다릅니다. 남녀도 다릅니다. 당시는 노동력이 중요한 산정기준입니다.
6. 만약 몸값을 돈 대신 가축으로 드리려고 할 때 한번 정하면 바꾸지 못합니다. 더 나쁜 것으로는 물론이고 더 좋은 것으로도 못 바꿉니다.
7. 일단 정해진 것은 거룩하게 되었기에 바꾸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는 무슨 서원을 하든지 가볍게 서원할 수 없는 일입니다.
8. 아이가 없어 눈물로 기도했던 한나는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고 그 서원대로 어린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에게 맡깁니다.
9. 심지어 사사 입다는 전쟁에 승리하면 집에서 자신을 가장 먼저 나와서 맞아주는 사람을 드리겠노라 서원했다가 자신의 딸을 서원대로 드립니다.
10. 하나님과의 약속을 그처럼 무겁게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서원을 이용해 제 욕심을 채우는 일도 잦았습니다.
11. 고르반이라고 하면 하나님께 드린 것이 되었고 부모나 이웃의 필요를 외면할 수 있는 구실로 삼았습니다. 실제로는 제 욕심을 채웠습니다.
12. 하나님은 인간의 필요를 박탈하시지 않습니다. 인간의 자발적인 서약을 기뻐하지만 무리한 서원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이웃의 필요를 살피고 배려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거룩하라는 명령의 본질은 이웃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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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나로 소망이 있게 하셨나이다 이 말씀은 나의 곤란 중에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음이니이다 " (시편 119: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