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떠나지 않다”
110 악인들이 나를 해하려고 올무를 놓았사오나 나는 주의 법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 인생 잠깐입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고, 정성을 쏟아 살기에도 턱없이 짧은 시간입니다. 돌아보면 한 점과 같아서 놀랍니다.
2.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고 착취하고 박해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3. 더불어 사는 까닭에 마냥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호의를 베풀고 선의로 대한다고 해서 잘 돌이켜지지도 않습니다. 실로 버겁기만 합니다.
4. 이처럼 분명히 악한 자들이 있고 악은 실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방에 덫을 놓습니다. 입만 열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방을 쏟습니다.
5. 이런 사람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까? 같이 입을 열어 맞고함을 지르고 그들처럼 비방을 일삼아야 합니까?
6. 시편 기자의 결정은 단호합니다. “나는 주의 길, 말씀의 길, 하나님의 법도를 떠나지 않겠습니다.” 듣기만해도 범상치 않은 기개가 느껴집니다.
7. 그는 품위를 지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록 위해를 당하더라도 자신을 잃지 않기로 결단합니다.
8.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나보다 소중한 분의 이름을 위해서입니다.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악한 길이 아니라 의의 길을 걷기로 한 것입니다.
9. 사실 모든 비난과 비방은 상대방을 드러내기보다도 비난과 비방을 쏟아내는 자기 자신을 더 드러냅니다. 맞상대하지 않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10. 얼핏 보기에는 악인들이 승리한 것 같습니다. 기세가 등등하고 목소리가 우렁차고 발걸음이 힘찹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11. 악은 반드시 악을 불러들입니다. 악인은 반드시 악인의 손에 덜미를 잡힙니다. 올무를 놓은 자가 올무에 걸립니다. 역사만 돌아봐도 압니다.
12. 시편의 첫 장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않고, 죄인의 길을 걷지 않고, 교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길을 복되다고 합니다. 그 복된 길의 비법도 알려줍니다. 말씀으로 나를 채우는 길이고 그 길에서 일생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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