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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절묵상 내용은, 두란노서원 ‘생명의 삶’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조정민 목사님의 묵상의 글들은 허락을 받고 옮겼습니다.


욥기 욥기 03장 11-26절

조정민 2022.01.31 00:54 조회 수 : 12

 “종교 언어를 버리다”
 
11절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내 어머니가 해산할 때에 내가 숨지지 아니하였던가
1. 극도의 고통 속에 신음하게 되면 많은 경우 죽음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는 것보다 죽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계속 시달립니다. 
2. 그러나 죽음을 기다리거나 갈망하는 것과 실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과는 다릅니다. 욥은 자살이 아니라 삶 건너편 죽음을 바랍니다.
3. 비록 둘은 차이가 있지만 현실을 부정하고자 하는 출발점은 같습니다. 욥은 극심한 고통 때문에 출생이라는 과거의 사실을 혐오합니다.
4. 믿음은 현실을 해석하는 힘이지만 고통은 현실을 부정하는 힘입니다. 현재를 부정하게 되면 생각은 과거를 왜곡하고 심지어 착각합니다.
5. 욥은 이제껏 살아온 삶의 과정을 송두리째 부정합니다. 그 결과 그는 출생 자체를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처럼 여깁니다. 왜 사산하지 않았나?
6. 죽음의 실상을 모르면 죽음을 동경하고 미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죽은 자들에게 사후의 안락함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7. 죽음의 세력은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 중에 착시를 일으키도록 합니다. 죽으면 당신에게 안식이 있고 영광과 소유가 있다고 속삭입니다.
8. 물론 죽음을 바라는 욥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얼마나 고통을 이기기 어려우면 죽음을 원하겠습니까? 그럼에도 고통은 판단을 흐립니다.
9.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욥의 어머니가 사산했다고 칩시다. 지금 욥이 겪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온 가족을 덮쳤을 줄 누가 알겠습니까?
10. 죽음의 생각이 만연하는 까닭은 자신에게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돌아보고 위를 바라보면 생명은 비할 수 없는 가치로 다가옵니다.
11. 생명과 죽음의 가치를 혼동하면 십자가는 인류의 가장 무모하고 어리석은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치르지 않아도 될 값을 치른 것입니다.
12. 그러나 욥의 탄식은 놀랍습니다. 그는 이제 훌륭한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 몸부림치는 한 신앙인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 존경 받는 종교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 살아 숨쉬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묻고 고뇌하다 주를 만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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