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소유하고 특권을 누리며 사는 것은 자랑스럽고 즐거운 일이다. 자랑할 만한 것이 돈이나 물질일 수도 있고, 명예나 권세일 수도 있고, 남보다 더 큰 믿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받은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된다.
이것은 유대인에게도 적용되는 진리다. 구원 역사에서 유대인의 역할은 특별하다. 유대인은 믿음으로 구원받는 표본으로 선택되었고, 구원의 첫 열매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인은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었다. 선택받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쓰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유대인은 이 일에 실패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 역시 먼저 부름 받은 자로서 많은 특권을 지니고 있지만, 믿음이 없으면 부르심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됨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의식을 행하고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는 구원을 이룰 수 없다. 성경 지식이 많고 교회 예식에 충실해도 믿음이 없으면 복음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진정한 유대인은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아브라함의 믿음의 자취를 따르는 사람이다. 마음속에 참된 믿음을 간직한 사람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시지 않고 중심을 취하신다. 경건의 모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건의 능력을 소유하는 것이다.
/ 세계를 바꾼 책, 로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