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전하는 '영성'에 대한 참회론 메시지
하나님 이 찬란한 빛과 아름다운 풍경. 생명이 넘쳐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당신께서 만드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당신의 딸 민아에게 그 빛을 거두려 하십니까. 기적을 내려달라고 기도드리지 않겠나이다. 우리가 살아서
하늘의 별 지상의 꽃을 보는 것이 그리고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보는 것이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매일 매일 우리는 당신께서 내려주시는 기적 속에서 삽니다. 그러니 기적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신 그 기적들을 거두어
가지 마시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이오니 그것이라도 좋으시다면 당신께서 이루시고저 하는 일에 쓰실 수 있도록 바치겠나이다.
- 본문 중에서
무엇이 그를 이성과 지성의 세계에서 영성의 세계로 떠나게 만들었을까
젊은 시절부터, 이어령 전 장관은 성경을 분석하며, 여러 가지 비판을 해 왔다. 자신이 노아라면 혼자 살겠다며 방주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나, 6?25전쟁때 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해 왔다. 하지만 싫다,
싫다고 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처럼, 관심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는 말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필자의 일기와 강연, 기사와 편지글로 이뤄져 있다. 세례를 받기 전
영성의 단계로 들어가기 직전 교토에서와 결정적으로 영성의 단계에 들어서는 하와이, 한국에서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딸 이민아님의 간증내용과 여러 언론사에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한 글들도 함께 실려 있다. 이 글들은 모두
크리스천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과 영성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과정과 그에 따른 솔직한 생각에
대해서 세세하고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망설임과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가 글자 하나하나에 가득 담겨 있다.
그러자 이번에도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질문들을 해 왔습니다. “왜 시를 썼느냐, 시인이 된 느낌이
어떠냐.”고 말입니다. […] 나에게 있어서 시와 종교는 동전의 안과 밖과 같은 것이었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나에게
던진 물음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의 시작품에서부터 시작하여 세례를 받을 때까지의 내 일상을
수상형식으로 기록한 것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나를 이곳에까지 인도한 내 딸 민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권말에 그 간증을 함께 엮었습니다. 녹취 원고를 그대로 따서 실린 글이고 또 정리된 글의 양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이 책 전체의 메시지로 볼 때 그 비중은 내가 차지한 부분보다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와
민아의 공저라고 말하는 것이 정직할 것입니다.
-서언 중에서
필자는 교토의 연구소에서 일 년가량 지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집으로 돌아와도 반겨주는 사람 없는 곳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때로는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사람소리가 그리워서 보지도 않는 티브이를 켜놓고 책을
읽기도 했다. 그 외로움의 시간동안 필자는 몇 편의 시를 썼고, 하나님과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의 ‘갈급’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생각했다.
배고픈 사람이 극장에 가서 왜 밥이 안 나오나 목을 빼고 기다려도 소용없고, 실연당한 사람이 식당에 가서 마구 먹어봐야
가슴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내가 갈급할 때 찾아갈 곳은 어디인가?’ 하고 물을 때, 세속의 권력, 돈, 지식의 자리에서는 채울
수 없기에, 나와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그리고 교토에서의 외로웠던 시간들이 지나고, 필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도쿄에서의 간절함이 사라진 필자를 다시
하나님 앞으로 세워놓은 것은 딸의 병이었다. 아름다운 섬, 하와이에서 필자는 딸을 따라서 허름한 교회에 갔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과,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고, 그 기도는 기적처럼 이뤄졌다.
4월의 새벽 봄빛이 그렇게 빛나지만 않았더라면 새벽 공기가 그렇게 푸성귀처럼 풋풋하지만 않았더라면 결코 나는 그렇게
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 세례받는다”고 아! 하나님 어쩌자고 자신도 없으면서 이런 맹세를 했지요.
먼데서도 민아의 눈에 아침이슬이 맺혀있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지요.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땅에 있는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향해 내 딸 민아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서언
제1부 / 교토에서 찾다
01 쌀 한 자루 영혼 한 자루의 무게
02 창조의 힘 흉내내기
03 메멘토 모리
04 아버지의 이름으로
05 설거지를 할 때가 왔구나
06 끈을 잘라라
07 휴일에 교회를 가지 못하는 사람들
08 신앙에 이르는 병
09 살찐 새는 날지 못한다
10 회개 없이 돌아온 탕자
11 낙타의 눈물
12 예술의 힘과 사막의 사자
13 양치기의 리더십
14 먹는다는 것. 최후만찬
제2부 / 하와이에서 만나다
15 전화 한 통으로 바뀐 세상
16 그날 새벽빛이 그렇게 빛나지만 않았더라면
17 지성에서 영성으로 가는 아침 뉴스
18 버려진 돌로 만드는 신전
19 세례는 씻기는 것이 아니라 캐내는 것
20 이마를 짚는 손
21 어머니의 귤
22 인력거를 탄 어머니의 부활
제3부 / 한국에서 행하다
23 일곱 빛깔 무지개와 칠일간의 천지창조
24 문화를 뛰어넘는 균형의 힘
25 예수님의 두 손, 바위와 보자기
26 제비가 물어다 준 신앙의 박씨
27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28 내 눈물이 나의 양식이 되었도다
29 아버지 없는 사회
30 참된 포도, 시지 않는 포도의 수확
31 인간은 시간으로 재고 하나님은 마음으로 재신다
제4부 / 아버지와 딸의 만남
민아의 편지-빨간 우체통의 작은 기적
아버지의 편지-너는 나의 동행자
32 믿음의 시작
33 더 이상은 내 힘으로 살 수 없구나
34 주님 저를 써 주세요
35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로, 자식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제 5부 / 문지방 위의 대화
/ 갓피플몰에서 발췌했습니다.